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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생기농장의 진짜 직거래 플랫폼, 감귤 하나에 담긴 사람 이야기

by yony1000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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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캐나다에서 제주를 생각하며, 이 플랫폼을 꿈꾼다

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지만, 마음은 늘 제주도에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운영하시는 ‘생기농장’은
지금도 내년에 천혜향과 레드향을 수확할 준비를 하기 위해 여전히 분주할 것이다.
귤 하나하나가 손으로 따지고, 고르고, 포장되는 그 과정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수고에 비해 돌아오는 수익은 늘 아쉽다.
도매시장에 넘기면 1kg당 2~3천 원 남짓,
소비자에게는 1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다.
이 구조가 과연 지속 가능한 걸까?

 

제주의 유통구조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클릭하여 이동 

 

[2편] 제주 만감류 유통 구조, 캐나다에서 바라본 충격적인 현실

1. 서론: 제주 감귤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나는 지금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지만, 마음은 늘 제주에 가 있다.특히 겨울이 되면 더 그렇다.어머니가 직접 키운 만감류 귤— 천혜향과

yony1000.com

 


1. 도매보다 ‘사람’을 생각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처음엔 단순히 ‘직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도매를 없애고,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면 가격도 맞추고 신뢰도 생기니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단지 쇼핑몰을 만들고 싶은 건 아니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의 귤에 담긴 이야기와 정성을 전하고 싶었다.

귤을 팔고 싶은 게 아니라,
‘생기농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따뜻한 감동을 전달하고 싶었다.

 

2. 귤은 계절이 아니라, 365일의 정성이다

귤을 먹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만,
그 귤이 자라기까지는 수많은 시간과 손품, 발품, 정성이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은 수확하는 시점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농장은 수확이 없는 달에도 쉴 틈이 없다.

퇴직 후 시작한 부모님의 농사일은 사계절 내내 계속된다.

  • 겨울이 지나면 가지치기를 하고
  • 꽃이 피기 전에는 열매솎기를 하고
  • 거름을 주고, 물을 주고, 온도를 관리하고
  • 병충해를 막기 위한 약제를 최소한으로 살포하며
  • 하루라도 손이 가지 않으면 그 티가 그대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에 비해 결과를 보는 시간은 참 짧다.
한 해 농사의 보상은 몇 주, 길어야 한두 달뿐이다.
나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귤 하나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정성과 시간의 덩어리’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거래 플랫폼을 구상할 때도,
‘가격’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기로 했다.


3. 생기농장이 꿈꾸는 직거래 플랫폼의 핵심 구성

✅ 3-1. 이야기에서 시작되는 브랜드

  • 생기농장에 대한 소개 페이지
  • 아버지의 농사 철학, 어머니의 포장 과정, 귤을 따는 손길까지 보여주는 브랜드 콘텐츠

“이 귤은 오늘 아침, 아버지가 직접 수확하고 어머니가 정성껏 포장한 생기 가득한 과일입니다.”

✅ 3-2. 신뢰 중심의 간편 주문 시스템

  • 비회원도 쉽게 주문 가능
  • 구매 전 ‘귤의 상태’, 수확일, 포장일 안내
  • “오늘 수확한 귤이 내일 도착합니다”라는 신선도 신뢰 강조

✅ 3-3. 감성을 담은 포장, 단순함을 넘어서

포장 디자인은 단순함보다 감성을 우선으로 한다.
나는 ‘웃음 짓게 만드는 문구’가 담긴 박스를 만들고 싶었다.
예를 들면 이런 문구들이다.

  • 쓸데없이 맛있는 귤
  • 나만 먹을 수 없는 귤
  • 너만 먹어귤
  • 귤은 달아야지, 인생도 그렇고

이런 문구가 박스에 적혀 있다면,
받는 사람은 단순한 택배가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받은 것처럼 느낄 것이다.

포장 안에는 한 장의 손글씨 카드도 함께 넣을 것이다.
“오늘 아침 수확한 생기농장의 천혜향입니다.
마음까지 따뜻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

이건 바이럴이 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그저 진심이 담긴 포장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있다.


4. 리뷰가 아닌 교감이 중심이 되는 브랜드

리뷰를 강요하지 않고,
고객이 자발적으로 사진을 남기고 싶은 포장을 만들 계획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힘이다.
만약 소비자가 “너만 먹어귤”이라는 문구를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SNS에 올린다면,
그건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 감동이 전파된 것이다.


5. 기술보다 중요한 건 사람의 감정이다

물론 이 모든 걸 하려면 시스템도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복잡한 시스템보다,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카페24나 워드프레스를 통해
간단한 주문 페이지부터 만들 생각이다.
이 블로그는 그 과정의 기록이며,
생기농장의 브랜드 스토리가 시작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결론: 생기 가득한 귤, 생기 가득한 하루를 전하는 공간

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공부 중이고,
이야기를 하나씩 글로 풀어가고 있다.
지금은 작고 조용한 준비지만,
이 일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생기농장은 단지 귤을 파는 곳이 아니다.
귤을 통해 웃음을 전하고, 정성을 나누는 작은 연결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내가 만들고 싶은
진짜 직거래 플랫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