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창업은 열정만으로 되지 않는다
나는 지금 생기농장 직거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하나씩 준비하고 있다.
아직 정식 판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열정만으로는 결코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느꼈다.
플랫폼은 ‘시스템’이지만, 그걸 운영하는 건 결국 사람이고, 매일 반복되는 현실 속의 작은 작업들이다.
그래서 나는 창업에 앞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다섯 가지 항목을 미리 체크하고 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정리해둔 작은 기록이자, 앞으로 시작될 생기농장의 직거래 플랫폼 여정을 위한 준비노트다.
1. 생산자와의 소통: "정말 가능한가요?"
나는 귤을 좋아하지만, 귤을 생산하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귤을 직접 재배하시는 나의 부모님과의 소통이 가장 먼저였다.
처음에는 “이 정도 양이면 팔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께 실제로 여쭤보니,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있었다.
- 특정 품종은 수확량이 적고
- 당도가 기준에 못 미치면 상품으로 내기 어렵고
- 포장하는 시간, 수확 타이밍, 사람 손이 얼마나 드는지도 모두 고려해야 했다
이후에야 나는 무턱대고 판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를 깨달았다.
정말 가능한 품종, 수확 시기, 작업 여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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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장 방식과 비용 점검
나는 브랜드 포장을 꿈꿨다. “쓸데없이 맛있는 귤”이라는 문구가 적힌 상자, “너만 먹어귤”이라는 손글씨 카드, 받는 순간 기분 좋아지는 감성 디자인까지. 하지만 그걸 실현하려면
- 박스 크기 선택
- 완충재 구매
- 개별 포장 방식 결정
- 인쇄 비용과 시간
이 모든 걸 체크해야 했다.
특히 나는 3kg 박스를 기준으로 체험키트를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장 무게 + 사이즈 + 택배비까지 계산해보는 게 필수였다. 디자인이 예쁘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3. 유통 및 배송 시스템 확인
생기농장은 제주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육지로의 배송은 언제나 “하루 더 걸린다”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나는 CJ대한통운, 우체국, 로젠택배 등 다양한 택배사의 요금과 조건을 비교했다. 냉장 배송이 필요할까? 신선도는 유지될까?
배송 중 파손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그래서 부모님께 작은 실험을 요청했다.
3kg 귤 박스를 포장해서 지인 집으로 보내는 테스트를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송은 가능했지만,
완충재가 약하면 귤이 눌린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사전 실험은 ‘실수 없는 런칭’을 위한 매우 중요한 준비였다.
4. 법적 요건 체크
나는 단지 블로그에서 귤을 소개하고 팔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많은 법적 체크사항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 온라인 판매 시 사업자등록은 필수
-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식품위생법 관련 사항도 적용
- 간이과세자 or 일반과세자 여부에 따른 세금 문제도 존재
그래서 지금은 수익화를 바로 하지 않고, 정보 공유 + 브랜드 구축 중심의 블로그 운영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하지만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반드시 정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5. 감성 콘텐츠와 브랜드 메시지 기획
내가 만들고 싶은 플랫폼은, 단순히 귤을 파는 쇼핑몰이 아니라 브랜드다. 그래서 나는 다음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기획하고 있다.
- “쓸데없이 맛있는 귤”
- “나만 먹을 수 없는 귤”
- “너만 먹어귤”
- “생기 가득한 귤, 생기 가득한 하루”
이런 문구들이 택배 박스, 카드, SNS 이미지, 블로그 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제품만이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나는 이 브랜드의 감성이 결국 플랫폼의 차별점이 될 거라고 믿는다.
마무리: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창업의 시작이다
이 글은 나에게는 사적인 준비 메모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나도 이렇게 준비하면 되겠구나”라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
창업은 멀리 있는 일이 아니다.
하나씩 체크하고, 배우고, 수정하면서
정말 가능한 것부터 실행하는 것,
그게 내가 믿는 창업의 시작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생기농장의 귤을 더 정직하고 정성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첫걸음을 디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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