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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6편] 체험키트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 작지만 설레는 시작

by yony1000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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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만든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그럼 진짜 뭐부터 시작하지?’ 하고 생각하니 막막했다.
도메인을 사야 하나, 포장을 먼저 해야 하나, 광고를 돌려야 하나...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냥 귤 하나 박스에 담아서 누군가에게 보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선은 진짜 이 귤을 누군가가 받아봤을 때 어떤 느낌일까, 그걸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제주 감귤

 


🍊 왜 체험키트를 해보려고 하냐면

내가 만들고 싶은 플랫폼은
물건을 파는 사이트가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야.

정성껏 키운 귤을 그냥 ‘1kg당 얼마’에 파는 건
솔직히 나한텐 너무 밋밋하게 느껴졌거든.
‘생기농장’이라는 이름도
그 안에 담긴 기분을 전달하고 싶어서 만든 거니까.

그래서 생각한 게,
일단 3kg짜리 체험키트를 만들어서 주변에 한 번 보내보자.
받는 사람이 이 귤을 받고 어떤 표정을 짓는지,
맛은 괜찮은지, 포장은 어땠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 키트 구성은 이렇게 생각 중이야

아직 만들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그려놓은 구성은 거의 완성됐어.

  • 귤은 천혜향 중심으로, 상태 좋은 걸로
  • 크기는 좀 다양하게 넣되, 너무 크거나 작은 건 제외
  • 박스 겉에는 문구 하나 써넣고 싶어
    • 쓸데없이 맛있는 귤
    • 너만 먹어귤
  • 안에는 카드 한 장.
    • 오늘 아침, 어머니가 수확하고 아버지가 포장한 귤입니다 :)

종이 완충재를 깔끔하게 채우고,
포장은 되도록 감성 있게—
선물 받는 느낌이 나게 하려고 해.


🙋 누구한테 보내볼까?

처음엔 다섯 명 정도 생각하고 있어.
가까운 친구, 가족, 그리고 귤을 진짜 좋아하는 한 분.

“솔직하게 말해줘.
맛있었는지, 포장은 어땠는지, 받고 기분이 어땠는지.”

그냥 그런 피드백만으로도
이 플랫폼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 지금 생각 중인 것들

체험키트를 보내보려다 보니까
오히려 내가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

  • 박스는 어떤 사이즈가 좋을까?
  • 포장비가 너무 들면 가격을 못 맞추는데…
  • 배송 중에 눌리지 않게 하려면 어떤 완충재가 좋을까?
  • 문구는 인쇄할까? 손글씨로 쓸까?

이런 고민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점점 ‘진짜’가 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 이건 판매가 아니라, 관계 맺기의 시작이야

사실 처음엔 ‘어떻게 팔지’가 중심이었어.
근데 지금은 ‘어떻게 기억에 남게 할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직거래 플랫폼이 아닐까 싶더라.
귤을 통해 누군가를 웃게 하고, 따뜻하게 하고,
다음에도 또 찾고 싶게 만드는 플랫폼.

체험키트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이 작은 준비가 나한테는 꽤 설레는 한 걸음이야.

그리고 이 기록을 남겨두는 지금 이 순간도
내겐 의미 있는 첫 출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