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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귤 포장박스는 어디에 맡기나?

by yony1000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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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농장 귤을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감성은 ‘포장’이었다.

받는 사람이 웃을 수 있는 박스.
그게 내가 만들고 싶은 첫인상이었다.

근데 막상 포장박스를 제작하려고 하니까
생각보다 고민이 많더라.
디자인은 누가 하지?
어디에 맡겨야 하지?
어느 정도 정보를 줘야 제대로 나온다던데...
가격은 도대체 얼마 정도 할까?

그래서 이번 글에는
내가 박스를 제작해보기 전에 직접 조사하고 알아본 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혹시 나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귤박스 제작 어떻게 하나?


📦 1. 박스 제작은 어디에 맡기나?

가장 먼저 검색해본 건 “과일 박스 제작”이었다.
의외로 꽤 많은 업체들이 나온다.

유형 특징
소량 박스 전문 업체 최소 수량 100~200개부터 가능, 감성 디자인 가능, 비용은 좀 높음
대량 인쇄 전문 공장 1,000장 이상 단위, 단가 저렴, 커스터마이징 제약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인쇄 없이 기본 박스 판매, 원하는 사이즈 주문 후 스티커 부착 가능

나는 **‘소량 감성 포장’**을 원하는 입장이라
소량 제작 가능한 업체를 찾아봤다.
보통 ‘디자인 + 제작 + 납품’을 한 번에 해주는 곳이 많았고,
카카오톡 상담으로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 내가 조사한 업체 예시 키워드:
“과일 상자 소량 제작” / “택배박스 감성 디자인” / “맞춤 포장박스 인쇄”


🎨 2. 박스 디자인은 어떻게 진행되나?

내가 의외였던 건,
디자인은 대부분 업체에서 같이 해준다는 것.

보통 다음 2가지 방식 중 하나더라.

A. 내가 시안을 주면 그걸 기반으로 수정

“쓸데없이 맛있는 귤” 문구를 이 위치에,
박스는 아이보리 톤에 오렌지 포인트,
안쪽 덮개에도 한 줄 넣고 싶어요!

이렇게 보내주면
디자이너가 실측 사이즈에 맞게 도안으로 정리해서 보내준다.

B. 디자인부터 의뢰

나는 브랜드 톤을 설명만 하고,
전체 구성을 그쪽에서 제안받는 방식

이 경우엔 의사소통이 훨씬 중요해진다.
내가 전달해야 할 건 이런 것들이야:

  • 박스 용도 (귤, 신선식품, 3kg 기준)
  • 브랜드 성격 (감성, 진심, 따뜻함, 유쾌한 문구 등)
  • 사용 색상 톤 (아이보리+오렌지 추천)
  • 문구 방향성 (귀엽고 기억에 남는 한 줄들)

디자이너는 내가 말한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제대로 알게 됐다.


📝 3. 업체에 전달해야 할 기본 정보

박스를 만들기 위해서 의외로 내가 먼저 정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항목 왜 필요한지
📦 박스 크기 (가로×세로×높이) 택배비에 영향을 미침
📦 제품 무게 3kg 이상이면 박스 보강 필요
🧤 내용물 포장 방식 완충재 사용하는지, 개별 포장인지
✍️ 인쇄 방식 단면/양면, 1도/4도 컬러 등
🧾 수량 100개부터, 300개, 500개 이상 시 단가 하락

내가 준비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디자인 담당자에게 전달하면,
도안 시안 → 수정 → 인쇄 → 납품 순서로 진행된다.


💰 4.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이건 정말 많이 궁금했다.
‘나 같은 소규모 판매자가 과연 제작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하다.
하지만 단가가 싸진 않다 😅

수량 단가(3도인쇄 기준) 총액(대략)
100개 1,400원 ~ 1,800원 약 15~18만 원
300개 1,000원 ~ 1,200원 약 30~36만 원
500개 800원 ~ 1,000원 약 40~50만 원

※ 디자인비는 별도 청구(보통 3~5만 원 수준)

소량 제작이 가능한 대신 단가가 높기 때문에, 브랜드의 감성을 제대로 담고 싶을 때만 도전해볼만 하다. 아직 초반에는 스티커 + 기본 박스로 운영하고, 후에 반응이 좋을 때 본격 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나는 지금 이 시점에 있다

지금 나는 박스 디자인 시안을 그리고 있고,
어떤 문구를 어디에 넣을지
어떤 색이 생기농장 귤의 느낌을 잘 표현할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다.

완벽하게 고른 박스 하나가
우리 귤을 ‘그냥 귤’에서 ‘기억에 남는 귤’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

그래서 이 작업은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브랜드의 얼굴을 만드는 작업처럼 느껴진다.


🍊 마무리하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아직 박스를 하나도 만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미
너무 예쁜 상자가 몇 가지 그려져 있다.

“쓸데없이 맛있는 귤”이 쓰여 있는 상자
“너만 먹어귤”이라는 문구가 딱 보이는 덮개
그리고 안에 들어 있는 따뜻한 손글씨 카드 한 장

그 상자를 받고 누군가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박스는
정말 잘 만들어진 거 아닐까?